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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영상제작국] 카카오톡 대개편을 총괄했던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자신과 관련된 논란 문서의 삭제를 나무위키에 요청했으나, 나무위키 측이 신청서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오히려 재점화되는 양상입니다.
홍 CPO 측은 변호인을 통해 '2025년 카카오톡 대개편 관련 논란'과 AI 풍자곡 '카톡팝' 항목에 대한 임시조치를 신청했습니다. 해당 문서에 기록된 '사내 카르텔 형성', '실무진 반대 무시하고 기획 강행', '자화자찬' 등의 내용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게시물의 근거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캡처 화면이 전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공공 이익보다 개인 비방을 통해 인격 가치를 훼손하고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려는 목적이라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풍자곡 '카톡팝' 영상에 대해서는 동의 없이 얼굴을 AI로 변형해 제3자 저작물과 합성하고 비하 자막을 삽입했다며 초상권 및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습니다.
나무위키 운영사는 홍 CPO의 요청을 수용하여 해당 문서를 임시조치했으나, 신청서 비공개 요청은 거부하고 투명성 보고서 형태로 전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나무위키는 사용자가 직접 문서를 작성·수정하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국내 웹사이트 접속자 순위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대기업 임원이 직접 나서 문서 삭제를 요청하고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적 대응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해당 내용을 알리는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15년 만의 대개편을 단행했으나 이용자 반발에 부딪혀 주요 기능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직원 인증을 받은 사용자가 홍 CPO가 실무진 반대에도 업데이트를 강행했다는 폭로성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홍 CPO 측은 이를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했지만, 개편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철회된 상황이 폭로의 신빙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나무위키 투명성 보고서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