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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신한카드가 순이익과 신용판매 부문에서 각각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박창훈 신임 사장이 조직 쇄신에 나섰다.
각종 현안에 대해 격없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도, 직원들에게 평일 술자리를 지양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기강 잡기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임원과 부서장급이 참석한 상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사장은 평일 과도한 회식을 경계하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술을 진탕 마시고 싶으면 금요일에 마시라"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미국 비자카드를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자리에서 빵 먹으면서 일한다고 하더라"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신한카드의 최근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업계 1위 자리도 삼성카드(순익 6656억원)에 내주며 10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신용판매액 부문에서도 현대카드(131조1224억원)에 밀려 2위(126조7234억원)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본질적인 양적 주의자'를 자처하며 실적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양적 혁신이 없는 회사가 질적 혁신을 이룬 사례는 세계 기업사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점심시간 1시간 잘 지켜달라는 의미 정도의 워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