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내년 하반기부터 리스크 본격화 전망

김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0 07: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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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2025년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2025년 주요 지표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 GDP 성장률은 1.9%로 12개월 전 예상치 2.1% 대비 소폭 하회하는 데 그쳤다.

 

영국과 일본의 GDP 전망도 대체로 적중했고, 유로존은 독일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은 예상보다 작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경로는 불확실성 급등으로 기업들이 채용과 투자를 연기하는 것과 관세가 사실상 세금으로 작용하여 가처분소득을 압박하는 것이었는데 불확실성 효과가 가처분소득에 대한 압박보다 더 컸다는 해석이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계획 수립이 어렵게 되었고, 채용과 투자는 억제되었다.

 

부분적으로는 기업들이 관세정책 발표(Liberation Day)에 대비해 상당한 재고를 축적해 두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관세 영향을 지연시켰고, 적어도 2026년 2분기 중반까지는 관세의 충격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호정 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부터는 재고 완충 요소의 소멸과 구조적 노동 수요 및 공급 위축으로 임금 및 물가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결국 뒤늦게 마진을 압박할 리스크가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유안타증권)

 

내년 상반기에는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이연 수요와 미국 재정정책의 효과, 그리고 글로벌 통화 부양과 독일 경기 반등의 파급효과로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기조가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의 뜨거운 호조가 하반기의 리스크로 돌변하는 트리거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불균형에서 확인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경제가 3% 또는 3분기 GDP 수준에 성장세에서 10만 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필요한데, 현재 경기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통제 정책을 고려해 볼 때 성장세에 부합하는 신규고용이 창출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Fed)에서는 현재 균형 고용증가율을 월 3만 5천 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호정 연구원은 "결국 이러한 불균형은 임금상승을 유발하고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앞당겨 질 수 있다"며 "또한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내부적으로 흡수할 여력을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1년간 기업들은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재고 비축과 생산 조정 등으로 버텨왔지만,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과 미봉책이며, 이제 한계에 봉착한 기업들은 급등하는 임금 비용을 고스란히 제품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연결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물가상승과 불균형 속 연준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며 "이때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은 즉각적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의심하며 2025년 하반기와 같이 많은 우려를 표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채권 시장의 발작을 유발하여 장기 금리가 급등하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형태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2026년 하반기는 안이했던 상반기 흐름이 깨지며,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어려운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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