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관세 부담 제한적, 기업 관세 비용 전가 가능성 높아져

김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6 07: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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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6월 물가지수 상승세가 확대됐으나, 아직 관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보편관세 부과가 시작된 이후, 미국 물가는 당초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근원 CPI는 예상을 하회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으로 근원 재화(에너지, 식품 제외 재화) 물가가 전년대비 상승 전환되면서 시장 우려를 자극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도는 제한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관세 부과에도 에너지 및 서비스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속도 조절에 기여했는 평가다.

 

특히 서비스 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가 하향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남은 하반기, 미국 기업의 관세 비용 전가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에너지 물가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하반기 미국 물가 상승률은 다시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연 연구원은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임금을 보면 여전히 관세발 물가 상승 압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시장이 기다리는 연준 금리 인하 재개에 대한 경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출처=대신증권)

 

지금까지 교역상대국의 부담으로, 미국 기업의 마진축소 압력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이슈를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트럼프 정부 상황을 감안하면 조만간 상호관세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고, 더 이상 교역상대국에서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하연 연구원은 "결국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품 중심으로 미국 수입기업은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는 낮아지고, 하반기 감세 등을 통한 소비여력 지원이 예상되는 환경에서, 미국 기업의 관세 비용 전가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가오는 어닝시즌, 기업의 가격 전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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