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콩' 공급난에 초콜릿 업계 비상…롯데·메이지(2269 JP) 등 원료 다변화 나서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1-13 0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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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이지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카카오콩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일본내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원료 조달 다변화와 대체재 활용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와 주요 생산국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카카오콩 가격이 2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롯데는 기존 가나산 카카오콩에 더해 코트디부아르산 조달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우라와 공장(사이타마시) 내에 코트디부아르산 카카오콩 전용 저장 사일로와 배관을 증설했다. 산지별로 풍미와 특성이 다른 카카오콩의 특성을 고려해 설비를 분리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3월 말까지 코트디부아르산 카카오콩을 초콜릿 과자 생산에 본격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롯데가 사용하는 카카오콩의 80%는 가나산이었다. 그러나 가나에서는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가나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농가 지원이 중단되면서 공급 불안이 가중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 통계에 따르면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은 2021년 104만 톤에서 2025년 60만 톤(예측치)으로 40% 감소할 전망이다.

가나산 카카오콩은 감칠맛과 고소함이 뛰어나고 신맛, 쓴맛, 떫은맛의 균형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 일원 관리 체계로 품질이 안정적인 반면, 코트디부아르산은 마일드하고 쓴맛이 특징이지만 품질 편차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롯데는 "조달 지역을 지정해 가나 품질에 근접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본 내 가공을 통해 품질 변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나 밀크' 등 가나를 브랜드명에 사용한 제품에 코트디부아르산 원료를 적용할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카카오콩 수입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3만2000톤을 기록했다. 가나산은 27% 감소한 2만2000톤, 에콰도르산은 20% 감소한 3784톤이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산은 2718톤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미쓰비시상사(8058 JP) 그룹의 카카오 전문 상사 MC 아그리아 라이언스의 이마무라 유키 고문은 "지금까지 제조업체들은 제품 맛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 배합 변경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가나의 불안정한 공급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조달처 다변화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콩 국제가격 지표인 런던 선물가격은 최근 톤당 약 4000파운드(약 80만 엔)를 기록해 2022년 같은 시기 대비 약 2배 수준에 달한다. 원료비 상승으로 각 회사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초콜릿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닛케이가 전국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집계한 닛케이 POS 분석 결과, 12월 평균가격은 사탕·구미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 스낵이 2% 상승한 반면 초콜릿은 16% 급등했다. 가격 상승은 소비자 이탈로 이어져 12월 초콜릿 판매량(천 명당)은 16% 감소했다.

메이지홀딩스의 식품 자회사 메이지는 코코아 버터 일부를 식물성 유지로 대체한 초콜릿 과자 품목을 2024년도 약 40개에서 약 50개로 확대했다. '버섯의 산', '다케노코노사토', '아몬드 초콜릿' 등 대상 제품의 명칭도 기존 '초콜릿(과자)'에서 카카오 사용 비율이 낮은 '준초콜릿(과자)'로 변경했다.

후지야(2211 JP)는 '룩', '하트 초콜릿' 등 주력 제품 외에 비스킷이나 사탕 등 초콜릿 이외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음료나 시리얼 등 신시장 진출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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