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처럼 미래에셋도 그룹ETF 밀어줬다…강훈식 "부당거래 적발해야"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1 08: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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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증권)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삼성그룹처럼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밀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타이거(TIGER)' 상품을 2조151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는 타이거 ETF 순자산총액(AUM)의 3.88%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삼성그룹과 달리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계열 운용사를 도울 때 원금 손실이 거의 없는 금리형 ETF를 별로 활용하지 않았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금리형 ETF 투자액은 3095억원에 그쳤으며, 나머지 약 2조원은 다른 유형의 ETF에 투자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금리형 상품인 'Kodex KOFR금리 액티브'와 'Kodex CD금리 액티브' ETF에 2조940억원을 투자했다.

이러한 금리형 ETF는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Kodex 코퍼와 Kodex CD는 파킹통장처럼 매일 금리에 따른 이자가 쌓인다.

최근 코퍼와 CD금리는 대략 3.5%인데, 관련 ETF를 사면 100억원당 하루 96만원의 수익이 난다. 삼성그룹은 대부분 원금 손실 위험에서 안전한 금리형 상품으로 계열 운용사를 도운 것이다.

반면, KB자산운용은 그룹사 지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AUM 11조7096억원 중 10.44%인 1조2226억원이 KB금융지주 계열사에서 조달된 자금이었다. 반대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룹사 지원 비중이 0.81%로 가장 낮았다.

강훈식 의원은 "그룹의 금융 계열사 ETF 몰아주기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 행태는 없었는지 금감원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급성장한 ETF 시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는지 시장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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