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환율 변동 등 수익성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일본 주요 기업들이 예상 밖의 실적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전했다.
히타치제작소(6501 JP), 어드밴티스트(6857 JP), 미쓰비시전기(6503 JP) 등이 그 대표 사례로,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이익을 크게 늘렸다. AI 수요 확산이 다양한 업종으로 번지면서 자동차·해운 등 관세 영향을 직접 받는 업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까지 2025년 4~9월기 실적을 발표한 약 2300개 상장사(3월 결산 기준)를 대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종 이익 증감 규모를 집계한 결과, 60%가 증익, 40%가 감익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기계·전기 등 AI 수요가 직결되는 업종은 호조가 두드러지는 반면, 미국발 관세 정책과 엔화 강세,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해운 업종은 어려움이 이어졌다.
AI 수요, 업종 전반으로 확산…소프트뱅크그룹 이익 2조엔 급증
증익 폭 1위는 소프트뱅크그룹(SBG)(9984 JP)이 차지했다. AI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사업이 크게 늘며 순이익이 2조엔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수익은 미국 오픈AI 출자로 약 2조엔, 엔비디아 보유주식 평가이익으로 약 3500억엔이 반영됐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밴티스트의 이익도 급증했다. AI용 반도체는 제조 난도가 높아 고성능 검사장비가 필수적이며, 경쟁기업도 많지 않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AI 운용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송배전 설비 매출이 증가했고, 미쓰비시전기는 북미 지역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 주문이 급증했다. 미쓰비시전기 측은 “데이터센터용 UPS의 수주잔고가 향후 2년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후지쿠라(5803 JP)는 광섬유 케이블, 다이킨공업(6367 JP)은 냉난방 설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
구조조정 효과도 한몫…비자원 상사 ‘선전’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한 기업들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후지쓰(6702 JP)는 AI 기반 비용 절감 효과에 더해 지분법 적용 자회사 후지쓰 제너럴 매각 이익이 반영되며 3위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4188 JP)은 의약 자회사 ‘다나베 (1828 JP)미쓰비시 제약’을 미국 베인캐피털에 매각해 이익 개선 폭을 키웠다.
자원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비자원 사업 비중이 높은 마루베니(8002 JP), 이토추상사(8001 JP), 스미토모상사(8053 JP)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하치무라 쓰요시 이토추 CFO는 “비자원 부문의 버는 힘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쓰이스미토모FG와 미즈호FG는 금리 상승 효과로 법인대출 실적이 개선됐다.
자동차·해운 업종은 ‘직격탄’…도쿄전력·일본제철도 부진
감익 기업도 전체의 40%에 달하며, 특히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닛산자동차(7201 JP)와 마쓰다는 최종 적자로 전환했고, 혼다(7267 JP)·도요타(7203 JP)·스바루(7270 JP)는 일제히 이익이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비용이 증가한 데다 엔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운업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화물 흐름이 둔화된 데다 신조선 공급 확대까지 겹치며 컨테이너 운임 시황이 악화됐다. 일본유선, 상선미쓰이(9104 JP), 가와사키기선 모두 감익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