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 수주 감소 속 차세대 선박 도전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1-23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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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소연 특파원)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조선업이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선박수출조합(도쿄·항)은 22일 발표를 통해 2024년 국내 조선소의 수출 계약 실적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1116만 총 톤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신조선 수주가 증가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인 결과로, 과거 생산 능력 축소와 구조조정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내 조선소들은 이미 다수의 건조 프로젝트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조선소에서 앞으로 3~4년간 작업 스케줄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납기 장기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조선소들의 보유 공사량은 총 2984만 총 톤으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에서는 신조선 수주의 호황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상 화물 이동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올해 신조선 수주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준으로 34% 상승했다. 국가별 시장 점유율에서는 중국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한 반면, 일본은 불과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연간 건조량 면에서도 일본을 크게 앞서며 기술과 품질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높은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으나, 대량 생산 경험을 통해 중국 역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CO2 배출이 없는 암모니아 연료 선박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9일 약 1200억 엔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 주요 조선사 및 해운사들이 협력해 기술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일본은 과거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 운반선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한국과 중국에 밀려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미국 LNG 수출 확대와 함께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대형 해운사들은 LNG 운반선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 또한 일본 조선업 재건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용접 등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업계 특성상 인재 확보와 공급망 정비가 필수적이다.

가와사키 기선을 이끄는 메이진 코이치 회장은 "LNG 선박이나 액화 CO2 선박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국내 건조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본 조선업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일본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에서 혁신적인 전략과 협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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