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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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엔비디아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8.48% 급락한 12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수 있고, 허가 없이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 칩 종류를 줄일 수도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도 1.87% 하락한 19만9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새벽에 엔비디아가 미국 시장 마감 이후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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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엔비디아는 ▲매출 393.3억달러(예상치 380.5억달러) ▲EPS 0.89달러(예상치 0.84달러) 등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2~4월)에 해당하는 다음 분기 전망치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1분기 예상치로 매출은 430억 달러를 제시했다. 시장은 417억 달러를 예상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했다가 최종 하락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이날 외국인들의 SK하이닉스 수급도 불안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27일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약 14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비록 12.3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들은 약 2.28조원을 매수했지만, 1000억원이 넘는 매도는 뜻밖이라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불안 요소로 거론되는 점은 AI 수요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근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임대를 일부 축소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호진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이다. 임대 축소는 실제 시장 수요가 줄었으니 파생됐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고가의 엔비디아 칩이 이제는 과거만큼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예정된 8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대 축소는 AI 수요 감소가 아니고 오픈AI의 전략 변동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오픈AI가 독자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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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그는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라는 프로젝트가 오픈AI의 독자적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대외적인 선언이었다. 그런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대가 축소됐다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성장률이 둔화했다는 분석에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있다.
시장 기대치가 높다보니 생긴 현상이었다. 이번 호실적에도 동일한 반응이 재현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무려 8.5% 하락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