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수주잔고 1.5조 '황당 오기' 12일간 방치…시장 신뢰 치명상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8 08: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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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타워 전경. (사진=LS전선)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LS가 1분기 보고서에 수주잔고를 무려 1조5000억원가량 부풀려 기재하는 초유의 공시 오류를 냈다.

보고서 제출 이후 12일이 지나서야 조 단위의 수치를 뒤늦게 정정하면서 기업의 공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지난 15일 제출한 1분기 분기보고서를 27일 정정 공시하고, 일렉트릭 사업부문 '기타' 항목의 수주총액을 기존 2조3782억원에서 238억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항목의 기납품액은 8337억원에서 83억원으로 줄었고, 남아있는 수주잔고 역시 1조5445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과적으로 LS 전체 수주잔고는 애초 발표한 18조2681억원에서 16조7390억원으로 하루아침에 약 1조50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조 단위 수치 오류 정정 소식에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만5000원(8.14%) 하락한 5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0만원 선이었던 주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전력망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약 5개월 새 2.5배 이상 폭등한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 오탈자로 넘길 수 없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된다.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가장 핵심적인 투자지표인 수주잔고에 치명적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회사가 이를 파악하고 정정하는 데 무려 12일이나 걸렸다는 점에서 내부 검증 시스템 전반이 마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S 측은 전선, T&D, 변압기 등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의 수주잔고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정 사태는 담당 직원이 항목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I 랠리'의 핵심 근거가 되는 조 단위 수치 오류를 일선 직원의 실수로 치부하는 사측의 해명은 오히려 공시 시스템의 허술함만 자인한 꼴이라는 지적이 시장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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