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LS전선이 가온전선 지분 확대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온전선 지분 가치가 희석되면서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최대주주인 LS전선이 지분을 67.63%에서 80.71%로 올렸다고 최근 공시했다. LS전선은 지난 6개월간 꾸준히 가온전선의 지분율을 높였다.
LS전선이 획득한 가온전선의 보통주는 668만4736주이다. 3일 종가인 5만4800원 기준으로 LS전선의 투자금액은 약 3663억원이다.
하지만, LS전선은 이번 지분 취득을 현금이 아닌 현물로 실현했다.
![]() |
(사진=타키온월드) |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LS전선은 LSCUS의 지분 82% 모두를 가온전선에 넘겼다. LSCUS는 2017년에 LS전선과 가온전선이 설립한 미국 배전케이블 생산 법”이라면서 “문제는 가온전선이 인수한 LSCUS의 지분 가치와 가온전선이 LS전선에 넘긴 자사주와 같은 가치인가 여부다”고 지적했다.
만일 LSCUS의 지분 가치가 가온전선의 보통주보다 낮다면, 가온전선의 다른 주주들에게는 손해이다. 이를 위한 작업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LSCUS는 ▲21년에는 562만9000 달러를 ▲22년에는 76만6000달러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3년에는 526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 |
가온전선 군포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
가온전선이 작년 11월 19일 공시한 외부평가기관 의견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LSCUS가 ▲25년에는 2522만달러 ▲26년에는 2759만4000달러 ▲27년에는 3399만8000만달러 ▲28년에는 3773만8000달러 ▲29년에는 3940만2000달러의 세전 영업이익을 올린다고 추정했다.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대폭의 영업이익을 그것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LSCUS의 주식 총수는 3만1주이다. 추정치가 맞을지라도 LSCUS는 향후 3년간 평균 주당 순익이 964.5달러”라면서 “미국 마이크론의 PER이 10배이고, SK하이닉스의 PER은 그에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분교환을 승인한 작년 11월19일의 환율 1400원으로 기준으로 LSCUS의 시총은 약 4051억원(PER 10배), 약 2026억원(PER 5배)”라고 덧붙였다.
실제 가온전선이 인수하는 LSCUS의 지분은 불과 18%이니, 가온전선의 획득 가치는 730억원(PER 10배), 365억원(PER 5배)에 불과하다.
조호진 대표는 “가온전선의 작년 11월 19일 시총은 3775억원이다. 가온전선의 주식 총수는 이번 교환으로 67%나 증가한다. 즉, 기존 주주들은 약 40%의 가치가 희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희석 가치는 1510억원이다. 반면 불과 730억원이나 365억원의 가치의 회사 지분을 인수한 대가 치고 적다. 때문에 해당 교환은 기존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