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차·기아, 8월 미국 판매 역대 최고..EV '골드 러쉬'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5 0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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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8월 미국 판매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판매량은 8.9만 대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72% 증가했고 주요 모델별로는 팰리세이드 1만5560대(+39%), 아이오닉5가 7773대(+61%)를 기록했다. 전동화 소매 판매 비중은 32%로 싼타페·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와 아이오닉 5의 리스/인센티브 경쟁력 덕분에 고가 트림 비중을 유지하며 볼륨 확대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도 7925대로 역대 최고의 8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8.3만 대로 전년 대비 10.4% 늘어나며 브랜드 역사상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모델별로는 스포티지 1만8023대(+19%), EV9 2679대(+12%)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19%), 카니발(+29%), K5(+13%)도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SUV와 세단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EV9은 3열 전기 대형 SUV 시장에서 가격 인센티브 및 리스 조건을 앞세워 볼륨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 세액공제 만료 앞둔 EV 러쉬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신차 판매는 계절 조정 연간 판매율(SAAR) 기준 1580만~1610만 대로 추정한다"며 "7월의 1687만 대보다는 낮지만 2024년 8월의 1530만 대보다는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해석했다. 

 

8월은 영업일수 27일로 전년동월대비 1일 적었다. 주요 6개 완성차 업체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82.6만 대를 기록했다.


평균 신차 거래가격(ATP)은 4만4750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고, 평균 인센티브는 3105달러(MSRP의 6.2%)다. 

 

재고는 268만대(73일분)로 전월대비 줄었으나 전년동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가장 적은 재고를 보유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전기차(EV)는 9월 말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판매 호조를 보이며 소매 점유율 12%(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EV ATP는 4만4300달러로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인센티브와 리스 비중 증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도 "현대차, 기아 판매량 증가는 고무적"이라며 "전기차는 보조금 만료전 구매가 급증했다"고 파악했다.


8 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0.5% 증가와 0.5% 감소임을 고려한다면, 11% 증가라는 미국 판매량 증가는 고무적이란 평가다.


특히 오는 30일 만료되는 7500달러 연방 EV 세액공제를 앞두고 BEV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8월 9.5%에서 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신한투자증권)


◇ 자동차주 비중 확대 전략, 10월 이후 판매 모니터링 필요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대상 재고가 늘어나 기존 면세 재고를 대체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9~10 월 MY 변경 차량이 나오면서 차량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도 세액공제 종료 전 막판 전기차 판매 호조와 업체들의 단기 인센티브 상향을 통한 재고 소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호한 자동차 금융 환경(평균 신차 대출 금리 6.4%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 등의 영향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이후 판매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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