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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현장은 지난 6월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곳으로 확인됐다.
11일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10일 오후 1시 58분쯤 발생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조성 중인 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2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철제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붕괴는 순식간에 지하층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4명이 잔해에 매몰됐다.
매몰자 중 47세 남성 1명은 사고 당일 오후 2시 52분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어 오후 2시 53분쯤 신체 일부가 확인된 또 다른 매몰자는 약 5시간 뒤인 오후 8시 13분쯤 구조됐으나 끝내 현장에서 숨졌다.
나머지 실종자 2명은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아직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열화상 카메라와 대형 크레인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밤샘 수색을 벌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구조 작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잔해와 뒤섞인 콘크리트가 굳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추가 붕괴 위험을 고려한 안정화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점도 구조 작업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매몰자를 신속하게 찾기 위해 밤샘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위치를 찾지 못했다"며 "계속 수색·구조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인 광주대표도서관은 광주시가 총사업비 516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 중인 공공도서관이다. 2022년 9월 착공해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으나 이번 사고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홍진건설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았으나, 올해 6월 홍진건설의 모기업인 영무토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구일종합건설이 홍진건설의 지분을 인수해 지난 9월 공사를 재개했으며, 현재 공정률은 약 70%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데크플레이트 공법 적용 과정에서 구조물 하중을 받쳐주는 지지대인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건축물 구조안전진단 분야 전문가들은 철제 구조물 접합 시공 불량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다.
이 현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소장 A(64)씨가 6월 23일 장비반입구 주변에서 집중호우를 대비한 보양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고, 2개월여 치료를 받다 8월 말 숨졌다. 이 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로 분류됐다.
전날 수습된 사망자 2명은 광주 시내에 빈소가 마련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