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발급 7년 만에 감소…비용절감 나선 기업들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1 0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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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로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 1월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신규 법인카드 발급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지난해 12월(1만1649장)보다 22장 감소했다.

이는 2018년 5월(-12장) 이후 약 7년 만의 첫 감소다. 1월 기준으로는 신용카드 대란 당시인 2004년 1월(-120장) 이후 21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법인 신용카드는 사업자등록번호를 가진 법인 명의로 발급되며, 법인 통장 계좌와 연동해 결제 금액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 통상 '법인카드' 또는 '법카'로 불린다.

감소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특수 상황이 아니면 매월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같은 달 개인 신용카드 발급은 12만2013장으로 전월보다 249장 늘어나 2016년 4월 이래 증가세를 지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법인카드 발급 증가세가 꺾인 것은 기업들이 경기 악화를 고려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유효 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 증감을 넘어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기존 카드 갱신이나 신규 카드 발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심리가 악화됐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고조됐다.

이런 현장 분위기는 기업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 같다"고 답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194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법인 신용카드의 이용금액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 1월 총 이용금액은 17조541억원으로 전월(19조647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5월 19조85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3년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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