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개편 논란' 홍민택 CPO, 사내 공지로 직접 해명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1 09: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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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데이트 배경을 해명하는 사내 공지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지난달 29일 카카오 임직원에게 보낸 장문의 사내 공지에서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의 방향을 소셜 확장과 메신저 서비스 강화로 규정했다.

그는 카카오톡이 메신저 본질을 상실했다는 이용자 비판과 관련해 메신저 기능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CPO는 현재 앱 다운로드 수와 트래픽 등 주요 지표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를 통해 15년 만의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친구 탭을 전화번호부 형태에서 다른 소셜미디어(SNS)처럼 격자형 피드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었다.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보여주고, 같은 크기의 광고도 함께 노출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안 친한 친구나 업무용 연락처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화면 가득 표시돼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등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절대 업데이트를 피하라"는 내용이 확산됐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1점 리뷰가 쏟아지며 평점이 급락했다.

이 기간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트온, 라인 등 경쟁 메신저의 신규 설치 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카카오는 개편 6일 만인 29일 올해 4분기 중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형태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개편을 총괄한 홍 CPO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번 업데이트는 홍민택 CPO의 개인 작품"이라는 주장이 올라왔고, 내부 개발자들의 우려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2월 토스뱅크에서 카카오로 합류한 홍 CPO는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등의 서비스 개발과 보완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토스뱅크 초대 대표 시절 간편송금, 체크카드 혜택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으나, 일부 상품을 둘러싼 논란도 겪은 바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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