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물가 28년 만에 '최고'…반도체·환율 상승 영향

김종효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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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종효 선임기자] 지난달 반도체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물가지수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87.40으로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0.8%로 치솟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수출물가지수 자체도 1998년 3월(196.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가 오름세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9%)와 화학제품(7.7%)이 주도했다. 세부적으로는 D램(25.0%), 프로필렌(23.6%)이 크게 올랐으며, 컴퓨터 기억장치는 71.4% 폭등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4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내린 168.12를 기록,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배럴당 128.52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 유가(월평균)가 4월 105.70달러로 17.8% 하락하면서, 원유 등 광산품 원재료가 10.5% 내리며 전체 수입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6.2%), 1차 금속제품(3.3%) 등 중간재는 2.1%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4%, 0.2% 상승했다.

이 팀장은 5월 수입물가와 관련해 "유가나 환율은 전월 대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동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자재 공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상방 요인"이라며 "5월 수입물가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07.02)는 수출 가격(33.6%)이 수입 가격(16.9%)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4.3%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12.4%)가 오르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147.59) 역시 1년 전보다 28.5% 상승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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