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괴롭힘 사망사고에 강제 유럽전출
"하정우, 내외부 평가 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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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이준현·강명주·이형진 기자]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으로 엄정 중립해야 할 뉴스플랫폼 운영 사업자 대표가 특정 정권에만 집중적으로 중용된다면 그 편파성이 당연히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네이버는 지난 윤석열 정부 내내 네이버뉴스 콘텐츠제휴(CP)사 선정 과정의 잡음과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같은 주장은 이재명 정부에서 네이버 출신 인사가 2장관 후보자 1수석이 배출됐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주장대로 네이버는 이재명 정부 아래에서 꽃놀이패를 쥐게 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재명 정부에서 네이버는 이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국힘은 네이버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FC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사실과 네이버 인사들의 정부 인선을 연결하려고 하지만 실제와는 달라 보인다”면서 “그랬다면 네이버가 성남FC 후원금 관련자들의 재판에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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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최휘영, 법카 부정사용 문제로 네이버 2선 후퇴
야놀자의 놀유니버스 공동대표였던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로서 네이버를 1등 포털로 도약시킨 인물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전신 NHN에서 밀리듯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사연을 보면 친네이버 인사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네이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NHN이 지금의 성남 본사 그린팩토리로 이전하면서 임원들 법인카드 전수 조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최휘영 대표 등 상당수 고위 임원들이 옷을 벗은 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네이버는 자사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유흥주점 등을 포함한 부정사용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측은 관련자들의 퇴사 혹은 2선 후퇴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이한 것은 전수 조사에도 법카 사용 문제가 깔끔했던 고위직 임원은 한성숙 당시 총괄이사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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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한성숙, 괴롭힘 사망사고에 강제 유럽전출
한성숙 중기벤처기업부 후보자는 2017년경 네이버 대표이사에 오릅니다. 갑작스러운 세대교체에 부침은 있었지만 한성숙의 네이버는 안정화와 성장 기조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난데없이 괴롭힘 사망사고가 터집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한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이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었으나 방조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회사는 들끓었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죠.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끝까지 괴롭힘 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괴롭힘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은 회사를 떠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022년 한성숙 대표의 자리는 40대 신진세력으로 평가받던 최수연 현 대표가 이어받습니다.
당연히 한 대표는 떠밀리듯 기반도 부실한 유럽사업개발 대표로 2선 후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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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 내외부 평가 박했다
지난 해 과기정통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네이버의 소버린AI 주장은 일리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AI서비스나 내놓으면서 주장해야지 말만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소버린AI 주장에 가장 앞장섰던 사람은 이재명 정부 최대AI수석인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었습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하정우 수석에 대한 네이버 내부의 평가는 박했다”면서 “개발자가 제대로 된 AI도 개발하지 못하면서 외부 행사만 돌아다니는 데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 수석의 네이버는 지난 정부 소버린AI를 위해서 정부 차원의 GPU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더 나아가 정부 확보의 GPU는 잘할 수 있는 네이버같은 국내 AI기업에 몰아줘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 수석이 앞장섰던 주장은 많은 부분 교체돼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포털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왔다”면서 “네이버 출신 몇 명이 정부에 들어갔다고 해서 플랫폼 규제 기조가 한 번에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 교수는 이어 “되려 네이버 내부사정에 밝은 사람들이 중용되면서 네이버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많은 부분을 토해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된 것으로 읽힌다”면서 “기회보다는 위기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