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미국 정부 반대로 US스틸 인수 무산 위기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4-09-06 1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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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교도통신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합병(M&A) 계획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위기에 처했다.


닛테쓰는 대통령 선거 이후를 대비해 추가 투자를 진행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인 미국 정부로 인해 혼란이 발생했다. 

 

닛테쓰는 여전히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지 명령이 나오면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

뉴욕 타임즈(NYT)와 워싱턴 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후, US 스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5% 하락했다.

US 스틸의 데이비드 브릿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이 30억 달러 정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자금은 US 스틸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직원 고용을 보전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맹국인 일본 기업에 대해 안보상의 이유로 인수를 금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는 인수 계획에 대해 안보상의 우려가 없는지 심사하고 있으며,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CFIUS가 이미 일본 철도에 안보상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지 명령이 나오면 심사가 종료되고, 인수 절차 진행은 어려워진다. 

 

(사진= 제공)

닛테쓰는 "CFIUS로부터 심사 결과를 받지 않았다"며 "본 인수가 국가안보상의 우려가 없다는 것을 미 정부에 명확하게 전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적정하게 심사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테쓰 간부는 "US 스틸의 인수 계획을 할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닛테쓰는 인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8월 29일에는 US 스틸 제철소에 총 13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9월 4일에는 이사의 과반수를 미국 국적으로 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같은 날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US 스틸 직원들이 첫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동부 펜실베니아주는 대통령 선거에서 격전주 중 하나여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인수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노동조합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FIUS는 주로 외국으로부터의 직접 투자 계획을 심사한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에는 342건의 신청이 있었다. 제도의 기원은 1950년 방위 생산법 일부를 수정한 엑슨-플로리오 조항이다.

이 조항은 여러 개정을 거쳐 2018년 외국 투자 리스크 심사 근대화법(FIRRMA)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국방 관련 사항만 고려됐으나, 이후 중요한 산업 기반이나 기술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포함되었다.

과거 대통령령에 의한 거래 금지는 주로 중국 기업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동맹국인 일본 기업에 대한 금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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