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30조 손실' 앞세운 삼성 노조의 몽니, 산업 공동화 재앙 부를 건가

김종효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6-04-18 09: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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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

 

[알파경제=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내달 총파업을 예고하며 "최대 30조 원의 생산 차질"을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국가 경제의 젖줄인 반도체 라인을 세우겠다는 으름장이다.


이는 명백한 국가 경제 인질극이자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최전선에서 스스로 제 살을 깎아먹는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

​지금 삼성전자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주며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에 밀리는 삼성이라는 냉소가 터져 나오고, 내부적으로도 과거의 압도적인 기술 격차가 사라졌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처참한 실적을 거두고도 막대한 비중의 성과급을 보장하라는 노조의 요구는 시장 논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성과가 미진함에도 보상만 챙기겠다는 것은 나눠 가질 이익조차 위태로운 상황에서 염치없는 생떼를 쓰는 꼴이다. 노조의 행태는 공허한 메아리를 넘어 기업의 생존 근간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반복되는 파업 리스크, '공장 해외 이전'과 '무인화' 재앙 부를 것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노조의 무리한 집단행동이 상수가 될 경우 기업이 내릴 극단적 선택이다.

반도체 공정은 한 번 멈추면 복구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장치 산업이다. 파업 리스크가 매년 되풀이된다면, 기업은 결국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전 공정 자동화'를 가속하거나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고육책을 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부가가치 기술과 핵심 설비는 미국 등 친기업 환경을 갖춘 국가로 떠나고, 국내에는 단순 공정만 남는 '산업 공동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제 반도체는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다. 전략 자산을 노조가 협상 도구로 전락시키는 순간,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불안정한 공급처라는 낙인을 찍히게 된다.

신뢰를 잃은 기업에 미래는 없고 결국 피해는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 자신들에게 돌아갈 뿐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현금 잔치' 대신 '글로벌 기준 보상'… 임직원·기업 상생의 길 찾아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측도 단순한 현금 나누기식 성과급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직원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일치시키는 글로벌 기준의 보상 시스템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단기적인 현금 잔치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4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거나 주식 보상 방식(RSU)을 적극 도입해 우수 인재를 지키고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미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검증한 방식이다. 회사는 혁신적인 보상 안을 마련하고 노조는 당장의 이득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지금 삼성전자는 성과급 잔치를 벌일 때가 아니라 사활을 걸고 기술 경쟁력을 복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다. 끝내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30조 원의 손실을 현실화한다면, 화살은 460만 소액 주주와 국가 경제를 향할 것이다.

"다 같이 망해보자"는 식의 파괴적 투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상생의 길로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

 

*시론_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
- 現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객원교수, 아이나래컴퍼니 수석컨설턴트
- 前 중앙인터빌 상무, 김천대 산학교수,
- 여주대 겸임교수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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