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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중국의 1분기 GDP가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중국의 2025년 1분기 GDP는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5.2% 증가를 상회했다.
3월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경기 지표도 일제히 예상치를 웃돌았다.
5% 성장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지배적인 상황에서 서프라이즈한 1분기 지표로 목표치에 한 걸음 다가선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발표 당일인 16일 지표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 디플레이션 압력 여전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지표 호조에도 시장이 부진했던 이유는 여전히 소비보다는 수출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물론 3월 가전기기, 가구, 통신장비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을 비롯한 소비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경제 성장을 견인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GDP 대비 소매판매 비중을 추이를 살펴보면 여전히 유의미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관열 연구원은 "3월 수출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전년 대비 12.4% 증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분기는 디플레이션(밀어내기) 수출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명목 GDP는 전년 대비 4.6% 증가에 그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했다고 판단했다.
3월 CPI 및 PPI는 각각 전년 대비 -0.1%와 -2.5%로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향후 CPI는 내수 부양에 따른 상승 가능성 존재하나, PPI는 수출 불확실성 감안시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산업 가동률은 74.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높지 않아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도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모두 감소 폭이 소폭 확대되며 중국 경기의 기존 불안 요인이 지속됐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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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S증권) |
◇ 2분기부터 관세 리스크 노출, 추가 부양책 기대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5월부터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가 100%를 넘었으며, 중국의 우회 수출에 대한 제재도 강화되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대미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는 중국 GDP의 2.8%를 차지한다. 그 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중국의 수출에 부정적이란 지적이다.
지난 16일 기준 2025년 중국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5%성장이나 향후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예상되며,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기준으로는 4.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에 본격적으로 노출될 것"이라며 "아직은 반도체, 가전제품 등 일부 주요 품목이 상호 관세 면제 대상으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효과가 조금 더 연장될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는 소비가 회복이 지연될수록 경기 하강 압력은 강해질 시점이란 분석이다.
소비를 리딩하는 부동산 경기는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최근 2선 도시의 미분양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이는 소비 회복을 지연시킬 부분으로 그렇기에 5%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추가적인 부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정책 방향성을 중간점검하는 정치국회의(4월말 예정)가 임박한 현 시점이 정책 모멘텀이 다시금 강화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중국의 내수 관련 추가적인 부양책 발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지준율 및 금리 인하 가능성과 내수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 여력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2분기 지준율과 금리 인하 및 재정정책의 조기 집행과 이구환신의 서비스 소비 지원 확대 및 부동산 관련 정책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기지표 발표로 인해 정책 강도가 일시적으로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단기적으로 4월 정치국회의 내용에 대한 확인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