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6501 JP), 디지털 전문가 도쿠나가 신임 사장 선임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4-12-17 11: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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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히타치 제작소가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도쿠나가 토시아키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17일 전했다.


이는 약 15년에 걸친 구조 개혁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도쿠나가 신임 사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히타치 고유의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회장으로 취임하는 코지마 케이지 현 사장은 "히타치의 구조 개혁에는 끝이 없다"며 "도쿠나가 씨는 디지털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히타치는 2009년 3월기에 제조업 최대 규모인 7873억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한 이후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혁을 추진해왔다. 4대에 걸친 사장들이 이 개혁을 주도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10년 취임한 나카니시 히로아키 사장은 '사회 이노베이션 사업'을 제창하며 단순 제품 판매에서 고객 문제 해결로 경영 방향을 전환했다.

2014년 취임한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현 회장은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그는 자회사 매각과 함께 IT, 송배전 설비, 철도, 산업 설비 분야에서 총 3조엔 규모의 M&A를 실시했다.

2021년부터는 코지마 사장이 인프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

이는 송배전, 철도 등 기존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설비 운용 효율화와 고장 예측 진단 등 제품 판매 후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으로 이어졌다.

최근 생성 AI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송배전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4년 4~9월기 연결 결산에서 히타치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그러나 히타치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주요 경쟁사인 독일 지멘스의 2024년 9월기 순이익은 약 1조 3000억 엔으로, 히타치의 2025년 3월기 전망인 6000억 엔을 크게 상회한다.

시가총액 역시 지멘스가 약 24조엔으로 히타치의 18조엔을 앞서고 있다.

도쿠나가 신임 사장은 현재 2025년 4월부터 시작되는 3개년 중기 경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는 "디지털을 핵심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타치의 이번 경영진 교체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히타치가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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