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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석유 비축분 방출을 전격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7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관보를 통해 석유비축법에 근거한 민간 기업의 석유 보유 의무 일수를 기존 70일에서 55일로 15일분 완화한다고 고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가솔린 소매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중동발 공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번 비축분 방출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내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방출되는 15일분의 물량은 약 2,700만 배럴 규모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이 압박받았던 2022년 이후 첫 비축분 방출 사례다.
석유연맹의 기토 슌이치 회장(이데미쓰코산 회장)은 16일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통상 중동에서 일본까지 원유 수송에는 20~25일이 소요되는데, 지난 2월 28일 이란 내 군사 충돌이 시작됨에 따라 오는 3월 25일경부터 일본에 도착하는 유조선 물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상승에 따른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 최대 석유 원매업체인 에네오스(ENEOS)(5020 JP)는 지난 11일, 휘발유 도매가를 리터당 26.0엔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간토 지역의 한 주유소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 추가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사재기'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민간 비축분 방출에 이어 오는 19일부터 가솔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보조금 지급도 병행한다. 목표 가격은 리터당 170엔 안팎으로 설정되었으며, 우선 2,800억 엔 규모의 기존 기금을 투입하고 향후 예비비 활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보조금 지급 전 가격이 리터당 200엔까지 치솟을 경우, 이를 170엔대로 유지하기 위해 매달 약 3,000억 엔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비축분 방출이 단기적인 처방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수입 자체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민간 업계는 미국이나 중남미 등 대체 수입 경로 확보를 검토 중이며, 정부 역시 이러한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본의 이번 조치는 국제 에너지 기구(IEA)와의 공조 체제 아래 진행된다. IEA는 지난 15일 회원국들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억 1,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순차적으로 방출하겠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