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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상장 기업들 사이에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도쿄와 지방의 본사 건물, 임대 물건을 매각한 뒤 성장 분야 투자로 자금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산 효율화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겨냥한 경영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아지노모토(2802 JP)는 올해 2월 도쿄 교바시에 있던 본사 건물을 매각했다. 회사는 올여름 인근 복합 빌딩으로 본사 기능을 옮길 예정이며, 이를 ROE 개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야마토 홀딩스(HD) (9064 JP)도 2025년 3월 도쿄 긴자에 있는 본사 빌딩 등 4개 물건을 매각했다.
장수 기업들도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에도 시대에 설립된 조선소를 뿌리로 하는 IHI(7013 JP)는 도내에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봄 도쿄도 고토구에 있는 3개 물건의 매각을 발표했다. 양도익은 약 568억 엔에 이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을 2027년 3월 회계연도에 계상할 예정이다.
IHI는 매각 자금을 항공과 방위 등 성장 분야 투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IHI 관계자는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양도를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즈호신탁은행 계열 도시미래종합연구소가 부동산업과 건설업을 제외한 사업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2025년 국내 부동산 매각액은 전년보다 9% 늘어난 1조 2318억 엔으로, 18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내외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수 의욕이 강해지면서 기업들이 본사 건물이나 임대 물건을 유리한 조건으로 팔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서비스 업체 JLL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의 부동산 투자액은 6조 엔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JLL 일본 캐피털 마켓 사업부의 나이토 고지 씨는 2026년 투자액은 6조 엔대 중반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기업들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쇼치쿠(9601 JP)는 후쿠오카시에 보유한 임대 물건을 양도하기로 결정했고, 산요상회 (8011 JP)도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본사 빌딩 부지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두 사례 모두 자산 효율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부동산과 같은 대형 자산을 줄이고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늘리면 ROE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각 자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역시 ROE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 보유 부동산을 둘러싸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미국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5월 제출한 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NIPPON EXPRESS 홀딩스(NXHD) (9147 JP) 주식의 보유 비율이 확대된 사실이 확인됐다.
엘리엇은 해당 보고서에서 NXHD에 새로운 M&A 전략과 부동산 스핀오프 등을 제안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토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의 시가가 장부가를 웃도는 포함이익 상태가 되는 사례가 늘면서, 이런 자산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쉬워지고 있다.
CBRE의 노세 치야 씨는 주가와 자본 비용을 의식한 경영이 확산하면서 기업의 부동산 매각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가 4월 공개한 기업지배구조 코드 개정안에도 실물 자산 등 경영 자원을 성장 투자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증할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야마토 종합연구소의 가미오 아츠시 씨는 부동산을 과도하게 보유하면 경영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개정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본사 건물을 매각한 뒤 리스 형태로 계속 사용할 경우 임대료 부담이 발생한다. 도심 사무실 수급은 빠듯하고 임대료 시세도 상승하고 있다. 도시미래종합연구소의 유메 켄이치로 씨는 매각 자금을 활용해 수익을 늘릴 수 없으면 자본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