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시행 직전 닷새간 매수세 몰렸다…강남 아파트 42% '신고가'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1 1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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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달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발표한 직후 닷새 동안 강남구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이 신고가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는 토허제 확대 시행 발표일인 지난달 19일부터 시행 전날인 23일까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매매 거래는 총 116건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40건(34.5%)이 신고가에 거래됐으며, 특히 강남구에서는 총 74건의 거래 중 31건(42%)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24건 중 7건), 송파구(12건 중 1건), 서초구(6건 중 1건) 순으로 신고가 거래가 많았다.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압구정동 신현대 11차(183.41㎡)와 현대 1차(196.21㎡)로 각각 92억원에 손바뀜됐다. 신현대 11차는 토허제 재지정 발표일인 지난달 19일에 거래됐으며,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보다 8억원이 오른 가격이다.

현대 1차는 발표 다음날인 20일에 계약됐다. 신현대 12차(155.52㎡)도 21일 78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보다 6억5000만원 상승한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 이촌동 한강맨숀(101.95㎡)은 토허제 재지정 전날인 23일 43억8940만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6일 40억9993만원, 18일 43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5일 만에 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대치동 한보맨션2 전용 190㎡는 지난달 21일 5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법정동별 거래량은 용산구 이촌동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삼성동(11건), 강남구 역삼동(10건) 순으로 조사됐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단기간에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거래량과 신고가 경신 단지가 급증한 것은 시장의 기대 심리와 규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강남권은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반복해 온 지역으로, '학습효과'에 기반한 시장에 대한 확신이 깊게 내재했다"며 "이번 해제 직후 재지정까지의 '틈새 구간'은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로 인식됐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을 선점하려는 기대심리가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양 수석은 "토허제 재지정 이후에는 실거주 요건 등으로 갭투자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도 함께 확산하며,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규제 이전에 매입을 완료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유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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