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이해할 수 없는 결정"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1 10: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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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사옥 전경. (사진=이수페타시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수페타시스의 2차전지 소재기업 제이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가 투자자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신주 2010만주를 주당 2만735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5500억원 중 25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2998억원은 제이오 지분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가 발표한 2차전지 소재기업 제이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는 투자자 관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하방 위험은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를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2가지 결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수페타시스 주주들은 2차전지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중저층 고다층기판(MLB)의 성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이라며 "회사가 사업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이 현재 캐즘(대중 시장 진입 전 침체기) 국면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들도 장기 공급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수 결정의 구체적 배경과 제이오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 본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현 시점에서는 보수적 투자 접근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수페타시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41% 낮췄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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