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서 부실 기업대출 금액 2조5000억원 육박"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7 10: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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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정리해야 했던 부실 기업대출의 규모가 한 해 만에 거의 두 배로 치솟아,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약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고금리 시대가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반영하는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금융지원 종료와 맞물려 리스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상각하거나 매각한 기업 대출 관련 부실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한 총 2조46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치로서,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작업을 통해 드러난 결과다.

 

부실채권 분류 체계인 '고정이하여신' 아래에서 은행들은 연체된 여신을 관리하며 자산의 건전성을 평가한다. 

 

유형별 분석 결과, 조사 대상 은행들이 처리한 기업 부실채권만도 같은 기간 대비 112.6% 급증해 2조318억 원에 달한다. 

 

상각된 부분 역시 소폭 증가하여 4347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정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6207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찍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각각 5821억 원과 4426억 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25.8%, 141.7% 증가하며 비슷한 추세를 따랐다.

 

기업대출 회수 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는 차주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조치와 함께 고금리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연체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더욱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후 급격하게 나타난 부실 기업대출 증가 추세다. 

 

지난 몇 년간 제공되어 온 지원 조치가 종료되자 마자 숨겨져 있던 리스크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당장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건 기업대출 부문"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누적된 고금리 부담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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