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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두배 이상 늘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사 15곳이 운영 중인 70개 해외 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4002억원(2억7220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권사 15개 당기순이익의 7.3% 수준이다.
전년도 순이익 1566억원(1억650만달러) 대비 155.5% 증가한 규모다. 70개 현지법인 중 38개사가 이익을 시현했고, 32개사는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회사가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만 총 2억9350만 달러 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영국·태국·중국·싱가포르·미얀마 등 5개국에서는 2120만달러 손실을 봤다.
70개 점포의 자산총계는 50조4000억원(342억8000만달러)으로 증권회사 15곳 자산총계의 8.9%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약 10%인 5조4000억원(37억달러)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2조원(81억4000만달러)을 기록해 증권회사 자기자본의 18.5%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등 이익잉여금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5.6% 증가했다.
메리츠를 제외한 9개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와 6개 일반 증권사가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2개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이 11개를 운영 중이다.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점포가 58개로 72.5%에 달하고 미국(14개), 영국(6개), 그리스(1개), 브라질(1개) 순이다. 지난해 중 10개 해외점포(현지법인)가 신설되고 3개 해외점포가 폐쇄돼 7개 점포가 순증했다.
금감원은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트레이딩 업무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 시현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으나, 최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 지역 다변화를 도모 중"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