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우리금융, 자본비율 상승 긍정적...비은행 강화 관건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05: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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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우리금융이 수익성과 자본비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배당 관련 정책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주주환원율의 본격적인 상승은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또 생명보험사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비은행 강화가 가시화될 지 여부가 향후 실적과 주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 우리금융 2분기 순이익 9346억원...시장 컨센서스 상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4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2.6% 상회했다. 이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51.6% 증가한 수준이다. 

일회성 요인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860억원의 추가 충당금이 있었으나, 650억원의 외화환산이익 등이 발생하며 완충 역할을 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감축 노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bp 상승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인식에도 불구하고, NPL시장 부진에 따른 대출채권 매각이익 감소에 기인한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손비용률이 높아졌으나 금리 및 환율효과로 유가증권, 외환관련익 호조에 기반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우리금융

◇ CET1비율 12.76%로 급등...내년 주주환원 확대 기대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타사대비 다소 낮았던 자본비율이 빠르게 상승한 점이 의미있게 평가되고 있다. 

CET1비율이 12.76%로 전 분기 대비 31bp 상승했고, 사상 최초로 12.5%를 초과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12.5%를 상회하는 CET1 비율을 달성한 셈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하락과 더불어 적극적인 RWA 개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쟁사와의 CET1 비율 격차도 3월 말 79~125bp에서 63~98bp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 12.5%를 연중 안정적으로 달성 계획이나 연내 13% 조기 달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그럼에도 올해 주주환원율은 약 36.3%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6~37% 수준으로 아직은 경쟁사와 격차가 크지만, 향후 CET1 13% 달성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보험사 계열 편입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어렵겠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주주환원율 40%에 근접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보험 자회사 편입 완료...추가 증자 가능성  vs.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

지난 7월 1일자로 보험 자회사 편입이 완료됐다. 현재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부채 공정가치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재평가 완료 후 보험사 인수 영향은 3분기 중 반영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로서는 추가 증자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향후 관련 자본비율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준섭 연구원은 "동양생명, ABL생명 계열사 편입은 단기적으로 염가매수차익이 예상되나 그룹 내재화 과정에서 일회성비용 혹은 지주의 증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장기 관점에서는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과 비이자이익 향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보험사 통합 및 잔여 지분 인수 결정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동양생명 잔여 지분 인수가 결정될 경우 지분 인수를 위한 비용 지출이 수반될 수 있고, KB금융 및 신한지주가 산하 보험사들을 통합한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통합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일련의 지출은 단기적 실적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통합을 통한 실적 개선 속도의 본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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