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2 수준 방치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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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목에스폼 홈페이지) |
[알파경제=김종효 선임기자]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믿고 15년간 한 기업에 투자해온 소액주주들이 절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의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2일 청와대에 삼목에스폼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퇴출을 요구하는 강력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삼목에스폼이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도 주주환원을 외면하고, 오히려 대주주 일가의 사익 편취를 위해 상장사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3일 청원서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은 지난 2016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에스폼 산단을 준공, 이후 수천억 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자본총계는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며 고수익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주가는 10년 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주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터널링(Tunneling)' 구조다.
이보열 삼목에스폼 주주연대 대표는 알파경제에 “자본금 10억 원으로 시작한 동일 업종 비상장 관계사 에스폼이 상장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자본금 4380억 원 규모로 438배 급성장하는 동안, 상장사 삼목에스폼의 가치는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대주주 일가 및 자녀 회사에 매각하여 지배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자사주 헐값 매각 의혹도 제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도 불구하고, 삼목에스폼의 지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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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목에스폼 주주연대 핵심 문제점과 요구사항.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
실제로 순이익이 수백억에서 천억 원대에 달함에도 배당성향은 고작 1~4%에 불과하다. 시장 평균인 30%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8~0.4 수준이다. 이는 시장에서 기업의 청산 가치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많은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지만, 현재는 주거지를 매각해야 할 정도로 파산 위기"라며 "회사는 돈을 쌓아두고 소통(IR)조차 거부하며 주주들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청원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이익잉여금이 5800억 원이나 쌓여 있음에도 극단적인 저배당과 폐쇄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것은 전형적인 악성 저PBR 사례"라며 "단순히 권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소액주주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가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에 접수된 이번 청원은 향후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의 조사 여부에 따라 코스닥 시장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삼목에스폼은 대주주의 보물창고이자 소액주주의 감옥"이라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