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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올해 대출금 상환 실패로 인한 부동산 경매 건수가 13만 건에 육박하며,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이 총 12만 9703건에 달했다.
아직 12월 집계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해의 누적 경매 건수는 지난 2013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임의경매란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금의 원금 및 이자 상환 실패 시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 목적으로 경매 절차를 밟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법적 절차 없이 바로 법원에 신청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임의경매 건수가 급증한 주된 요인으로는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꼽힌다.
특히 지난해 임의경매 건수는 전년 대비 약 61% 증가한 10만 5614건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어 현재까지 작년 동기 대비 약 35%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결과적으로 지난 두 해 동안 임의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목할 점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관련 임의경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집합건물 관련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한 5만 1853건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집값 상승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후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각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임의경매 건수(1만 6094건)를 기록해 전체 중 약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73%나 급증한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부산(6428건), 서울(5466건), 인천(3820건) 순으로 집합건물 관련 경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