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원 돌파한 환율, 금융시장 악재 아닌 오히려 호재"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1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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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돌파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현 환율 수준이 국내 수출 경기에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M증권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치명타를 미칠 커다란 악재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1.5원에 마감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9일(1472.0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 급등과 함께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조정받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국내 신용리스크나 자금이탈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라며 "국내 신용스프레드와 CDS 프리미엄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급격한 자금 유출을 촉발할 위험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중반의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선)이 되고 있다"며 "현재는 변동성 구간 내 환율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환율 수준이 국내 교역 조건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원화 약세는 반도체 가격 급등과 유가 안정 속에서 교역조건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수출 회복과 실물 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금 이탈에 대해서도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미국 내 단기 유동성 위축과 차익 실현 욕구 등으로 이탈하고 있다"면서도 "외국인 자금은 미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재차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와 맞물려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고평가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한 주 동안 약 2%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절하율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480원 선을 넘어 15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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