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발생한 금융사고 6617억원…10건 중 6건 은행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0 11: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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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최근 국내 전체 금융업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횡령, 배임 등의 금융사고 규모가 매년 1000억원대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융사고 10건 중 약 6건은 은행에서 발생했다.

10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 경남 진주시을 )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구를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내 금융업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463건, 발생금액은 6616억73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금융사고 규모는 2018년 936억원(89건), 2019년 424억3900만원(60건), 2020년 281억5300만원(74건), 2021년 728억3200만원(60건), 2022년 1488억1500만원(60건), 2023년 1422억1600만원(62건)으로 지난해부터 2023년부터 1000억원대로 진입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만 벌써 1336억5200만원(58건)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업무상 배임이 2171억8900만원(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 2022억7000만원(152건), 횡령·유용 1962억600만원(216건), 도난·피탈 8억4400만원(14건) 등의 순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금융사고가 4097억500만원(264건)으로 가장 컸다. 증권 1113억3300만원(47건), 저축은행 647억6300만원(47건), 손해보험 458억1500만원(49건), 카드 229억6500만원(16건), 생명보험 70억9200만원(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은행업권이 전체 건수의 57.0%, 전체 금액의 61.9%를 차지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1421억1300만원(34.7%/30건)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압도적으로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683억2000만원/36건), 경남은행(601억5800만원/6건) 등의 순이다.

금융사고 종류로는 횡령·유용이 1665억7600만원(40.7%/14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중에는 예가람(87억7700만원/3건), KB(77억8300만원/1건), 푸른상호(69억5300만원/3건) 등의 순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컸다. 금융사고 종류로는 사기가 239억9700만원(37.1%/28건)으로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업권에서 금융사고가 가장 큰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255억7500만원/5건)으로 전체 금융사고의 55.8%였다. 다음 서울보증(114억3300만원/3건), MG손해보험(24억9300만원/2건) 등의 순이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이 금융사고 규모가 16억9100만원(5건)으로 가장 컸고, 다음 미래에셋(15억7600만원/7건), 흥국생명(15억원/1건) 등의 순이었다.

증권업권에서는 삼성이 280억5200만원(6건)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하이투자(204억8700만원/4건), 신한투자(199억9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카드사 중에는 롯데카드 118억1100만원(3건), 우리카드(48억5500만원/3건), 신한카드(31억8000만원/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 전반에 걸친 천문학적 수준의 금융사고 발생은 임직원의 준법의식 취약과 내부통제 미작동에 따른 것으로 이는 금융업권 신뢰도 저하뿐만 아니라 그 빈도와 피해 규모 증가 시, 불필요한 시장 불안이 발생하여 우량기관 및 실물경제로의 리스크 전이 등의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당국은 금융사고 관련 사고자뿐만 아니라 관계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금융업권별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 분석을 통해 맞춤형 대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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