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고금리 정점 찍었다"...글로벌 상업용부동산 반등 기회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1 05: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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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CRE)이 고금리 정점을 지나면서 반등 기회가 생기고 있다. 금리인하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점차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별로 미국과 유럽은 단계적 회복세를 보여 펀더멘털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아시아는 기대 수익률이 다소 하락하겠으나, 성장 섹터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삼성전자 옥외광고 사진. (사진= 삼성전자)

◇ 금리 인하 기대감 속 글로벌 부동산 투자 기회 확대

1일 이지스자산운용 ‘2025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반등 기회가 생기고 있다.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고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존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등 불확실성이 재확대되고 있으나, 사이클에 따라 회복 요인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CRE 가격은 2019년 이후 오피스 섹터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2022년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 둔화로 오피스 추가 가격 하락과 물류 가격조정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CRE 거래액은 7242억달러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 초대형 거래가 아닌 개별 자산, 포트폴리오, 기업 단위 거래 등 다양한 유형에서 고르게 발생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CRE 투자 심리와 자금 조달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2025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 개요 이미지 (사진=이지스자산운용)

◇ 미국 시장 중심으로 거래액 급증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대기업의 ‘RTO(Return to Office)’ 정책 강화로 오피스 수요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 작년 4분기 미국 CRE 거래액은 40.1% 급증했고 섹터 전반에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신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저점 형성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다른 섹터를 살펴보면, 물류 부문은 이커머스 성장률 둔화와 공급 증가로 단기 리스크가 증가했으나, 니어·온쇼어링 트렌드에 따른 제조 물류 증가로 점진적 안정화가 관측된다. 멀티패밀리는 가구 수 증가와 높은 주택 구입 비용으로 투자 확대 추세다.

유럽은 글로벌 권역 중에 시장 둔화세가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경기의 펀더멘털 회복 기대감과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상승세 전환으로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물류와 멀티패밀리 섹터는 최근 5년간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한 반면, 오피스와 리테일 섹터는 낮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박정민 이지스자산운용 전략리서치실 팀장은 “당분간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겠지만, 내수 부양 중심의 정책 및 견고한 펀더멘털 및 유럽 경기 사이클 회복이 예상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점진적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태평양 지역 낮은 기대상승률...성장 섹터 선별 투자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피스 부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빠르게 나타났지만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과거 미국과 유럽 대비 가격 조정이 약했고 시장 방어력이 높았기 때문에 향후 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로 중국과 호주는 오피스 공급 둔화로 장기 임대료의 기대상승률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싱가포르, 한국, 일본, 호주 중심으로 주택 구입가격 상승 및 고령화 속도 증가로 상업용 주거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박 팀장은 “아시아는 전통섹터의 경우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으나 향후 매각을 통한 수익 확보에는 허들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임대수익에 초점을 둔 투자와 함께 주거 및 데이터센터 등 성장 섹터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가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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