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0일 DL이앤씨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했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일부 현장의 일회성 비용 증가한 탓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졌고, 특히 철근과 시멘트 등 자재비가 급등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은 건설 부문 적용 12개월 이동평균 EBITDA 직전 보고서 대비 16% 하향 조정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주가 회복은 주택 외 수주 회복, 부동산 경기의 저점 통과 중 하나라도 실현된 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은 2022년 하반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붕괴되기 시작했다”면서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가 급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미분양은 6만세대로 지난 2018년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줄줄이 분양계획을 수정하면서 물량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원가율은 지난 2021년 대비 30% 이상 상승한 철근과 시멘트 가격, 높아진 인건비로 2022년 상반기부터 악화됐다”면서 “이런 흐름은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국내 주택사업에서 플랜트 수주 확대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2년간 연평균 2조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기록한 플랜트 부문은 올해도 사우디 마덴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에서 추가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은 플랜트 수주 실적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주택 사업 전략이 리스크 관리 중심의 안정적 스탠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플랜트 수주 확대 계획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letyou@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