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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확인한 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인하 시기는 10월에서 11월로 전망이 변경됐다. 이유는 한은의 기조 변경과 주택시장 동향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신성환 위원도 부동산을 둘러싼 금융 안정에 대해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금통위 금융안정회의에서도 국내 주택시장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한은 보고서, 금리 인하보다 거시건전성정책 강화가 선행되어야 금융 안정 효과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추가 정책 가능성에 대한 논의 있다고 알려져 10월보다는 11월 인하가 시기 상 긍정적"이라며 "현재 주택시장 지표뿐 아니라 향후 주택가격을 결정할 주택심리지표도 8월 이후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9월 한은 총재는 서울대 강연에서 "금리인하를 한두 달 연기해도 경기 대응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한국은행의 정책 우선 순위에서 부동산이 경기보다 우선한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당시 총재는 가계부채보다는 주택 가격을 직접적으로 더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를 근거로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수도권 및 강남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을 한은 역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해당 지표가 9월 초 9.7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 지수 상승률은 전주대비 0.2%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분기 토허제 해제 당시 수준의 상승세다.
경기보다 부동산이 더 중요하다는 한은의 기준에 따르면 위협적인 부동산 가격 급등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9월 말 한국은행은 이슈노트 '거시건전성정책의 파급영향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인 조합' 자료를 통해 부동산과 통화정책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해당 자료에서 한국은행은 현재 상황이 추가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가 완화적 통화정책에 선행할 때 금융안정과 경기 부양이 효과적으로 조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동시에 거시건전성 강화 없이 인하가 먼저 단행될 경우 금리인하로 인한 부작용인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가 부각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이는 한국은행이 정부에 추가 부동산 대책을 요구하는 동시에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된 이후에나 인하에 나서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