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항공사 재편 시작, 주인공은 대한항공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7 0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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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2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4년만에 성공한 가운데 항공사 재편이 시작됐다.

 

오래 기다린 시장 재편인데,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그동안 미국 노선이 중요한 수익원으로 부상했는데 트럼프 2기와의 초기 관계 형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업종 투자심리는 환율을 비롯한 대외 변수에 민감한 탓에 주가 역시 꺾였다. 그러나 2025년 항공업종 투자는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탄핵 당시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반대로 외국인 인바운드 여행객은 원래 비중이 크지 않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정세불안이 지금의 국제선 공급 부족과 항공시장 재편 수혜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투자 모멘텀은 변함 없다"고 판단했다.


◇ 항공시장 재편 본격적 시작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합병으로 시스템 통합과 노선 스케쥴 조정 등 시너지 전략은 물론 당장 반년 안에 사회적으로 관심이 가장 많은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진에어와 에어부산, 서울의 통합 LCC 출범 역시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른 항공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명소노 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입에 나서며 공석이 될 두번째 FSC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장거리용 기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미주와 유럽 노선 확장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 예상만큼 인수 과정도 순탄치 않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계속해서 열려있다는 진단이다.

남은 변수는 제주항공인데, 현재로서 M&A 등 외형경쟁에 불을 지피기보단 순수 LCC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해외여행 업황이 구조적으로 좋고 중국 시장이 새로 열리는 만큼 유기적 성장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 대한항공이 항공시장 재편 주인공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이 항공시장 재편의 주인공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환율이 상승하고 장거리 인바운드 수요에 단기 변수가 생겼지만, 대한항공은 사실상 공급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인 만큼 운임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지금은 공급환경 변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 어느 항공사도 운임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 경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파악했다. 

 

신생 LCC가 돌발행동에 나서려고 해도보잉의 생산차질 여파로 기재 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으로 팬데믹 이후로는 해외 항공사와의 경쟁 역시 축소되었다. 

 

양대 국적사 합병은 이러한 공급자 우위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리레이팅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대한항공을 매수 추천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까지 30% 이내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중장기 재무 목표치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는 인수 후 작업이 계속 진행중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실현 손익 및 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내의 주주환원을 제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별도와 연결 당기순이익의 차이는 크지 않다"며 "2025년에 아시아나항공의 당기순이익이 연결 대상으로 편입되지만, 아시아나항이 2024년 1~3분기 누적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에 2025년에도 대한항공의 연결과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차이가 바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미실현 손익 및 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배당 대상에 제외함에 따라, 변동성이 큰 외화환산손익이 배당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주주환원여력 추가 발생시(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너지 등) 주주환원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이 이와 같이 조건부로 추가 주주환원 확대를 제시한 것은, 장거리 여객 및 항공화물 업황 호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익이 확대될 수 있음에도 불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 등 인수 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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