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SMR 원자력 대안으로 주목,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관심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9 0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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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원자력, 특히 SMR((소형모듈원자로, Small Modular Reactor) 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이어진 에너지 위기,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강화가 겹치면서 원자력 산업이 다시금 재평가받고 있고, 무엇보다 AI 산업 발전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SMR은 최대 300MW 용량으로 소형화된 원자로로 부품을 공장에서 생산하고 모듈 방식으로 현장 조립함으로써 건설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설계가 현대화되어 사고 위험도 기존 원전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SMR은 탄소배출이 없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장점이 부각돼 빅테크 중심의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AI 전력 부족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원의 구조적 한계, 배터리 및 저장 기술의 발전 속도 등의 여러 문제를 보완하고,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파악했다.

 

SMR의 장점은 모듈형 설계(시공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와 높은 안전성, 유연한 적용성 등이 있다. 

 

아울러 투자 규모가 작아 민간 자금 유치가 수월하고, 재생에너지와의 병행 설치도 가능하다.


발전소 가동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으로 단축되며, 기존 원전 대비 유연성과 확장성이 높으며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과 탈탄소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SMR 수요 증가는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있다. AI 수요를 맞추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가운데, 단일 대형 데이터센터는 대도시 수준의 전력을 소모하면서 AI 데이터센터는 이보다 더욱 방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친환경성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SMR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KB증권)


◇ 민간 기업 참여 확대,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관심

현재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는 SMR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까지 120GW SMR 설치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50억 달러 이상 투자되었으며, 2050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67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세계 19개국 이상에서 80여 종의 SMR 노형이 개발 중이며, 미국·유럽·중국·러시아 등이 국가 및 기업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상용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MR 개발 트렌드는 기존 경수로 기반의 3.5세대와 혁신형 4세대 노형으로 크게 나뉜다. 

 

유럽은 기존대로 3.5세대를 중심으로 발전중이며, 미국 SMR 정책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기존 '설계' 중심 지원을 넘어 '배치(deployment)' 중심으로 초점을 확실히 전환했다. 

 

미국 DOE (에너지부)는 3월 '3.5세대(Generation III+) 경수로 기반 SMR 프로그램'을 공고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즉시 착공 가능한 프로젝트와 확장 가능한 구조에 집중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민간 기업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테슬라(Tesla) 등 대형 IT 기업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SMR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신기술 수요 증가로 전력 수요가 지속 확대 중인 가운데 탄소배출권 제도는 원자력의 비용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SMR이 미국과 유럽은 에너지 안보와 AI 경쟁력 강화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SMR 최선호주로 미국 BWX Technologies, Centrus Energy, 유럽 Rolls-Royce, 한국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을 제시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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