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공매도 재개 대응책 준비, 업종 내 2등주 공략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6 07: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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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31일부터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식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후 5년 만이다.

특히 이번 공매도 재개는 트럼프 당선, 글로벌 공급망 변화, 고금리 등으로 민감해진 시장 환경에서 시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도 일환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주식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바 저평가된 주식의 매력도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의 개별 종목 롱숏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므로 한국 주식시장 거래량 확대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공매도 재개로 인한 주식 거래 활성화는 코스피 시장보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선물 및 옵션으로 해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일각에서 수급 추세 변화의 가능성을 언급하나, 공매도 재개 자체가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헤지펀드, 롱숏펀드 등의 진입으로 인한 유동성 개선, 그리고 MSCI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국 등재 기대 등 긍정적인 효과기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공매도로 인한 지수급락과 업종간 변동성 확대 등 우려 요인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 주도주 변동성 확대 요인, 2등주 공략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상대 밸류가 중요한 촉매로 작용한 시장에서, 공매도 재개는 주도주들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종목 단에서의 밸류에 대한 환기가 될 수 있다"며 "확산 관점에서 공매도 재개가 주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업종 내에서 더 비싼 종목 보다는 2등주, 내지는 밸류 갭(Gap)이 벌어진 종목으로 대응하자는 조언이다.


LS증권에 따르면, 과거 세차례의 공매도 재개 이후 첫 달 동안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출처=LS증권)

종목의 주가를 결정짓는 것은 당연하게도 수급도 있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실적과 성장, 시장 환경 등 때문에 현 주도주들이 모두 하락할 것이다라는 접근보다는, 주도주에 대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 고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어 지표로는 개인 수급을 제시하며, 종목별로는 테크윙, HD현대미포, 한국항공우주 등을 꼽았다.

 

정다운 연구원은 "개인 수급을 주요 지표로 제시하는 이유는, 공매도 이후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도 확대 및 공매도 활용에 주목하여, 외국인들이 공매도 금지 시기와 재개 이후에 어떤 수급 상 차이점이 나타나는지를 탐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개인 수급이 많은(았던) 종목들을 선호하지 않는 양상(역의 상관관계)을 보이나, 공매도 재개 직후에는 그 상관관계가 깨지거나 소폭 (+) 상관관계로 전환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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