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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알파경제=김지선 특파원] 한없이 치솟는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며 시장이 반색한다.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미국, 유럽 등 서방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서서히 초강력 긴축의 고삐를 풀고자 정비작업에 나섰다.
서방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가 다시 급등하지 않는한 올해 하반기가 되면 대체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은 일제히 정책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어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marked a clear turn)"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특히 "어조의 변화가 주목할 만했다(the shift in tone seemed notable)"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를 0.25%p 올리는 결정을 내린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의 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당분간은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란은행은 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면서도 필요시 "강력한"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했다. 게다가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겼다(turned the corner)는 신호를 처음으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ECB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시점에서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0.5%p 올리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가 (금리인상)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 0.5%p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이후는 어떻게 되냐, 3월이면 금리가 최고점이라는 말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라며 "갈 길이 멀다(ground to cover)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균형을 잡고 있다"며 3월이 되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어조는 예상보다 훨씬 덜 매파적이었다고 알지브리스투자의 가브리엘 포아 공동 포트폴리오 매너지는 평가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가 3월 추가로 50bp(1bp=0.01%p) 인상을 안내했지만 그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분명한 가이던스(안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BOC)는 금리를 0.25%p 올리면서도 주요 10개국(G1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의 중단 가능성을 명시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인플레이션 고비를 넘어 가고 있는 중"이라며 금리가 이번 인상 이후 "조건부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서방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록적 금리인상의 끝이 보임을 알리며 코로나 엔데믹으로 기업과 개인의 생산 및 소비가 정상적 패턴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 또한 그 과정이 고용시장에 특별한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한 점에 연준이 연착륙이라는 결과를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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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