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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주택매매가격은 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약 50% 줄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월평균 거래량이 약 3만3000가구에 그쳤다. 직전 5년(2017~2021년)의 월평균 거래량이 약 8만2000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셋값 역시 지난해 전국에서 2.5%, 수도권에서 4.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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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지주) |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주택매매 거래량은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매도자의 희망 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서 감소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의 거래 희망가격에 대한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 위축은 더욱 심화됐다. 매도 호가가 하락함과 동시에 주택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나 거래는 '급매' 위주로 이뤄지면서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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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지주) |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나온다. 지난해 분양 물량은 37만가구로 전년 대비 소폭(-4.7%)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수요가 따라주지 않자 미분양이 증가했다.
2021년 9월 1만3000가구까지 줄었던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큰 폭 증가해 12월 말 기준 약 6만8000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2022년 1년간 5만가구 늘었다. 그 중 4만1000가구가 비수도권에 분포해 있다. 특히 대구는 1만1000가구가량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다.
손 연구원은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주택 공급자인 건설업체가 아니라 자금을 공급한 금융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분양을 마친 사업장의 경우 계약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업장 부도 시 불확실성 증가로 주택경기 하락폭을 키울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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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꼽았고,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지목했다. 부동산 중 투자 유망 분야는 재건축(21%), 아파트 분양(21%),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16%), 재개발(12%) 순이었다.
재건축을 유망 분야로 꼽은 것은 정부가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사업 진행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계속해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이행중이다. 지난 1월3일 국토교통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로 높아졌고 세제와 전매제한 등 상당수의 규제가 완화됐다. 과거 규제지역 해제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조치는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연구원은 "향후 주택경기 상황에 따라 규제 완화 속도는 바뀔 수 있다"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