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남호 명예회장, 창업주 김준기 회장과의 ‘불화설’ 일축…경영권 안정화 의지 피력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14: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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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창업주인 부친 김준기 회장과의 갈등설을 공식 부인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김 명예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경영 방침을 둘러싼 부친과의 이견은 인정하면서도, 창업주의 권위에 맞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발표는 DB하이텍 매각설 이후 지속된 오너 일가의 내부 균열 의혹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갈등설의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2021년 불거진 DB하이텍 매각설이다.

당시 파운드리 시장의 호황으로 DB하이텍의 기업 가치가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준기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만큼 매각에 부정적이었던 반면, 금융 중심의 그룹 재편을 고려한 내부 시각이 충돌하며 세대 간 전략 차이가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DB하이텍은 김준기 회장이 사재 3,500억 원을 출연하며 13년 연속 적자를 견뎌내고 일궈낸 사업이다.

지난 1980년대부터 반도체를 국가 첨단 산업의 핵심으로 지목한 김 회장의 집념이 투영된 곳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이런 상징적 자산의 처분 여부를 놓고 오너 일가 내 경영 철학의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복잡한 지분 구도 역시 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준기 DB그룹 창업주. (사진=연합뉴스)

현재 지주사 격인 DB Inc.의 지분은 김남호 명예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김준기 회장과 장녀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 합계가 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김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김 부회장의 경영 참여가 확대되면서 후계 구도 변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장문이 갈등의 완전한 해소보다는 시장의 부정적 해석을 정리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메시지가 오너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는 있겠으나, DB하이텍의 향후 전략과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진정한 경영권 안정이 증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명예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일선에서 물러난 점도 향후 권력 구도 변화의 변수로 꼽힌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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