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12·3 '국민주권의 날' 지정 선포…민주주의 수호 의지 다져_전문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3 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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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쿠데타를 극복한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고, 국민과 함께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유사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한 친위 쿠데타를 비무장 국민의 힘으로 평화롭게 막아낸 것은 세계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쿠데타 발생 당시 국민들이 주저 없이 국회로 향했던 행동을 언급하며 "지난 12월 3일의 쿠데타는 오히려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서고, 의회 봉쇄에 항의하며 국회의원들의 탈출을 도왔던 상황을 상기시켰다.

또한,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군이 문민통제에 따라 이를 이행한 것 모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공식 지정한다고 선포했다.

그는 이 날을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수호를 기념하고, 더욱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란 진상 규명과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 및 재판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전쟁까지 획책한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다시는 쿠데타를 꿈꿀 수 없고, 누구도 국민 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의로운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쿠데타의 높은 벽을 넘은 국민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빛의 혁명'이 시작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최초였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난 12.3 쿠데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 만방에 알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자 국민들께서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국회로 달려오셨습니다.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며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을 수 있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우리 군이 문민통제에 따라 이를 충실히 이행한 것도 모두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 주신 덕분입니다.

혹시 모를 2차 계엄을 막겠다며 밤새 국회의사당 문 앞을 지키던 청년들을 기억합니다.

한겨울 쏟아지는 눈 속에서 은박담요 한 장에 의지하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지키던 시민들을 기억합니다.

집회 현장에 나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갑을 열어 선결제를 해주시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합니다.

교통편이 끊긴 시각임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남태령으로 달려가 농민들을 지키던 연대의 정신을 기억합니다.

저들은 크게 불의했지만, 우리 국민은 더없이 정의로웠습니다.

국민께서는 폭력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불법 친위 쿠데타가 촉발한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셨습니다.

찬란한 오색빛으로 암흑시대로 돌아갈 뻔했던 대한민국에 다시 빛을 되찾아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담대한 용기와 연대의 빛나는 힘을 보여주신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12.3 친위 쿠데타는 단지 한 나라가 겪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외신이 지적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가 일어났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제도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 자체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법과 제도라도 이를 지지하고 실행할 국민의 역량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국민께서 평화적인 수단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불법 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점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입니다.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인 해법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국민을 통해 실현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낸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만약 대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며 온 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모든 국가들에게 크나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여러분,

'빛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란의 진상규명,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듯이 '빛의 혁명'이 미래를 구하고, 우리 후손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정부가 해야 할 엄중한 시대적 책무라고 믿습니다.

친위 쿠데타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그 시작입니다.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그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합니다.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누구도 국민 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입니다.

민주주의의 등불을 밝혀주신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 '빛의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취임 이후 외교무대에서 각국의 정상들을 만나며 대한민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큰 기대를 느끼게 됩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세계 질서가 급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 국민이 보여준 위대한 용기와 결단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사적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대한국민께서 '빛의 혁명'을 통해 보여주신 빛나는 모범은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례 없는 길을 만들어 낸 것처럼 앞으로 갈 길도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일 것입니다. 때로는 깊은 골짜기가, 때로는 높은 산이 우리를 막아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친위 쿠데타의 높은 담도 넘은 우리 대한국민은 그 어떤 벽도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한 의미를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진정한 국민주권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더 번영하고, 더 강하고, 더 인간적인 나라를 꼭 만들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희망찬 여정에 국민 여러분께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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