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건설 사옥 (사진 = 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경식 기자] 현대건설이 부진한 4분기 성적표를 내놨지만,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해외 신규 수주는 물론,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회복 여부도 중요할 전망이다.
◇ 현대건설 4분기 영업익 부진 전망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6조83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5% 감소한 8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배경은 일회성 비용과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현장의 수익성 부진때문이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국내 원가율과 주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HEC)의 수익성 부진이 나타난 가운데 UAE 미르파 현장의 장기미수금 500억 원을 대손상각 처리한 것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요인"이라고 밝혔다.
![]() |
현대건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 현대건설 홈페이지) |
◇ 현대건설, 올해 신규 수주 29.1조…매출 25.5조 목표
현대건설이 올해 제시한 목표는 연결 신규 수주 29조1000억 원, 매출 25조5000억 원이다. 부동산 시황 둔화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고, 올해 이같은 시황이 크게 반전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와 UAE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서 기존 화공 사업보다는 도시 개발·발전 사업에 중점이 있다는 점은 현대건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황 회복과는 무관하게 지난해 크게 악화된 수익성이 그룹사향 매출 확대 등을 토대로 올해 정상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현대건설 기업가치 증진에 분명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기 수주와 분양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약 18% 성장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20%나 높은 25조5000억 원의 매출 계획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송 연구원은 "매출 성장이 주로 별도 주택과 현대엔지니어링에 집중되는 만큼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파른 매출액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2021~2022년 분양 물량 확대에 따른 주택 매출 확대와 함께 샤힌 프로젝트와 계열사들의 미국 공장 착공에 힘입어 플랜트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동산 시황에도 우발채무 우려 제한적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PF 지급보증 금액은 약 1조5800억 원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증 현장의 부실화 가능성이 적고 전자단기사채(ABSTB)가 아닌 장기물로 롤오버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문경원 연구원도 "CJ 가양동 부지 등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의 비중이 높다는 점, 만기 도래 건들이 장기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점, 3조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발 채무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경식 (kks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