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가산금리 인하 압박...시중은행 눈치보기 속 케이뱅크 인상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4 1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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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려 이자마진이 확대되며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도 실질적인 금리는 그대로다 보니 생활고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는 은행들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은행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가산금리를 오히려 인상하면서, 은행들의 눈치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비판의 대상 된 '가산금리'

 

은행들 '이자 장사' 비판론의 핵심은 가산금리다. 

 

가산금리는 금융 기관에서 대출 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 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말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은행권에선 대출금리는 그대로 둔 채 예금금리만 낮추며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인데,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 이자 마진도 확대됐다.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작년 하반기 가산금리를 덧붙여 대출금리를 올린 뒤 내리지 않은채 예금금리만 낮추면서 폭이 확대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병환 금융위원장 "대출금리 인하 반영할 시기"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이 시작됐고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해야 될 시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시중은행장 간담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내려오면 기본적으로 그건 대출금리에 반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지금 하고 있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하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검토중...인뱅은 예외?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오히려 인상하면서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3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각각 0.3%포인트씩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에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21일에도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 후, 이틀 만에 가산 금리를 또 상향했다. 이로써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는 이달에만 1.1%포인트 높아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존 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중저신용자 상품 금리는 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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