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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로 대선 이후 국내 증시가 뜨거운 가운데 코스피는 단번에 2800선을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과 민생 회복을 강조했다.
이전 대통령들의 취임 메시지와 다르지 않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공약과 취임 메세지에는 중도와 보수적 정책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이념에 의한 시장 개입 우려가 심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5년 임기와 2024년 총선을 통해 2028년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 3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은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새로운 정부 기대감, 코스피 2900선 상승 가능성
물론 코스피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피는 대형 이벤트를 제외하면 52주 저점 후 20~30% 오른 후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30% 상승이면 코스피는 2981선대로 현재 코스피는 바닥 이후 23% 올랐다. 탄력은 떨어져도, 코스피 2900선대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다.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개월 예상 기준 0.88배로 코로나 19 이후 평균 0.93배보다 낮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대는 단기 슈팅 구간에 진입했다"며 "손익비가 낮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조정 요인 발생시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음은 주의해야할 것이란 조언이다.
조준기 연구원은 "지수가 더 세게 오르면서 전 업종이 오르기 힘들다면 수급이 들어올만한 업종들로 포지셔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 재정 확대 국면에서는 내수 업종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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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진투자증권)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후 증시는 대선 후 새 정부의 민생과 경제 회복이 추경과 증시 부양을 통해 나타날 가능성을 반영한다"며 "과거 정부지출이 늘어나고, 금리가 낮아질 때 강한 업종은 내수 업종과 금융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내수 부양 기대로 증권과 지주사 주가가 랠리에 동참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허재환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는 로테이션 보다 모멘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주보다 내수와 금융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금융, 지주회사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 경신이 임박했다"며 "금융업종은 2024년부터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꾸준한 주가상승이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증권주로 확산 중"이라고 파악했다.
코스피 5000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중이기는 하나,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수요 확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주회사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 중인데, PBR 0.80배를 기준으로 주가흐름이 진행 중이다.
김성노 연구원은 "지주회사 trailing PBR이 0.75배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주부터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에 들어서면서 국제상품 가격하락과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이 겹치면서 수출물가지수, 수입물가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이다.
원화기준으로 5월 수출은 4월보다 4.2조원이나 감소했는데,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에 내수기업에는 수입물가지수와 원/달러환율 하락이 매출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노 연구원은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나,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이 현실화될 경우 내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