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공매도 재개 시장 영향, 수급 부담 제한적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8 0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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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 5개월 동안 금지되었던 공매도가 오는 3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재개로 인한 시장 하방 압력 확대를 우려하나,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시 주식시장 성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확대되는 유동성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 외국인 수급 확대 가능성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전체 시장의 방향성에 미칠 영향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인한 거래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수 방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고평가된 업종과 종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NH투자즉원에 따르면, 과거사례에서도 공매도 재개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매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한 현재 국내 주식 및 선물의 외국인 수급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있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확대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1년 4개월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공매도 잔고는 꾸준히 감소해 현재 잔고 규모는 5.2조원으로 공매도 직전 규모인 17.8조원 대비 약 71% 감소했다"며 "현재 잔고의 상당수는 공매도가 허용된 시장조성자 및 유동성공급자의 물량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반면 개별주식선물의 규모는 늘었다. 

 

현재 개별주식선물 규모(미결제약정)는 약 12.0조원으로 공매도 직전 규모 3.6조원 대비 330% 증가했다. 

 

공매도의 대체재가 개별주식선물 매도이기 때문이다. 옵션과 달리 선물의 수익 구조는 현물 매매와 유사하다.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식 선물에 유입된 자금은 약 8.4조원으로 공매도 잔고 유출 자금(12.6조원)의 67%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권병재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기존 자금의 상당수가 선물로 유입됐기 때문에 전반적은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선물에서 공매도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으나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다만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돼 있지 않은 종목들은 수급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역대 사례를 점검해봤을 때 공매도 재개 직후 초기 공매도 수요는 낙폭과대주와 거래회전율소외주, 당시 시점에서 비선호되는 스타일, 그리고 당시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많이 매입한 종목들 이 네가지 기준에 따라 쏠리는 경향이 짙었다"며 " 시장이 선호하지 않는 종목들이 비우량한 종목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고, 수급에서는 단기적으로 평균회귀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NH투자증권)

 

◇ 공매도 재개는 코스닥 거래 활성화 요인, 낙폭과대주 등 관심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식 거래 활성화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더 부각될 전망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공매도에 대한 대안으로 개별 주식 선물, 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데,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선물 종목 수가 현저히 적어 헤지 거래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업종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공매도 재개 후 코스닥의 경우 밸류는 높지만 이익 전망은 양호하지 않은 로봇, 화학 등의 업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배철교 연구원은 "선물 가격이 저평가된 종목의 경우에는 매도차익거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매도 재개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현물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스타일 선호 흐름과 수급 주도 주체 등을 고려해볼 때 낙폭과대주, 거래회전율소외주, 실적모멘텀, 저밸류, 기관찬집에 해당되는 종목들에 공매도 재개 직후 공매도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역설적으로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공매도의 역할을 감안할 때 해당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공매도 재개 이벤트에 대한 단기 대응 전략으로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크래프톤, KT, KT&G 등을 단기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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