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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김형주 감독이 마약 논란에 휩싸인 배우 유아인의 영화 '승부' 출연 분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7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의 제작보고회에서다.
김 감독은 "예고편이나 홍보물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어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며 "하지만 본편은 이야기 구조와 기획 의도상 이미 완성된 영화를 다시 편집하는 것이 이야기 성립에 문제가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고, 무게의 추는 조훈현에 있지만, 서로를 언급하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한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었는데, 제가 또 거기에 생채기를 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었다"며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애초의 의도대로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훈현 역의 이병헌을 비롯해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유아인은 극중 바둑 신동 이창호 역을 맡아 이병헌과 투톱 호흡을 맞췄으나, 마약 관련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로 인해 '승부'는 당초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변경되어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 김형주 감독이 참석했으며,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