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 과점적 지위에 안주...경쟁력 개선해야"

유정민 / 기사승인 : 2023-02-22 16: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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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재 국내 은행들은 총이익 80%이상을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어 과점적 지위에 안주하며 성과급 배분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같은 상황이면 은행의 성장잠재력이 약화하고, 해외진출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경쟁력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해외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자 금융당국이 마련한 자리다. 

이 원장은 "최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점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부정적 여론에는 대형은행 중심의 과점체계에서 비롯된 경쟁제한 등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포화된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은행경영 방식으로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사업구조 다각화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지만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금융시스템으로의 위기 전이를 차단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PF 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별 점검에서 PF 사업장별 점검으로 전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상생금융이야말로 은행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최선의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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