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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시중은행이 개인에 내준 신용대출 규모가 1년 사이에 11조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으로 은행들이 고신용자도 대출받기 어려울 정도로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5조461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6937억 원 줄었다.
무려 10%에 달하는 감소세다.
지난해 10월에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2021년 12월 이후 2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이 지난해 12월 새로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23점으로 1년 전보다 19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939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 925점, 농협 924점, 하나 922점, 국민 905점 순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신용등급별 점수는 1등급 942~1000점, 2등급 891~941점, 3등급 832~890점, 4등급 768~831점으로 구분된다.
신용 점수 940점이 넘는 1등급이 아니라면 3등급까지의 고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은행들이 이 같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여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고, 이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오른 0.76%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은행들은 가계 신용대출 취급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신규 대출을 늘리면 연체율 증가로 이어진다”며 “올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영업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