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회수포기’ 추정손실 대출 2조원…역대최대

여세린 / 기사승인 : 2024-02-27 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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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포기한 대출 채권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추정손실은 총 1조9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에 48.8%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의 추정손실 규모가 2022년 말 212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926억 원으로 늘어났다.


1년 만에 무려 84.9% 급증하며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5759억 원에서 7514억 원으로 30.5% 증가해 액수로는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하나금융은 2350억 원에서 3430억 원으로 46.0% 늘어났고, 우리금융은 2980억 원에서 4790억원으로 60.7%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되며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부터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된다.


추정손실은 건전성 분류 기준 최하위 등급으로 1년 이상 연체돼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래프=연합뉴스)

 

이처럼 지난해 연간 추정손실이 급증한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인대출, 중소기업·소호 대출, 부동산 개발 금융,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의 부실이 증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에 따라 카드사의 추정손실이 늘었다”며 “증권사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여신을 다시 분류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해외법인 취급 여신의 연체, 부동산 PF와 카드사 연체 등의 영향으로 추정손실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지난해 추정손실 액수와 증가율이 가장 컸던 KB금융은 “경기 침체로 인한 취약 차주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취약 차주에 대한 조기 신용 평가, 고위험 차주 선별, 부실기업 대출에 대한 조속한 정리,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등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추정손실을 포함한 4대 금융그룹의 전체 고정 이하 여신은 2022년 말 53997억 원에서 지난해 말 79378억 원으로 47% 증가했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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